4년 차에 더 강해진 오스틴…LG 첫 홈런왕 도전
LG 트윈스 오스틴 딘이 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홈런을 쏘아 올린 뒤 베이스를 돌며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LG 제공
LG 트윈스의 ‘효자 용병’ 오스틴 딘이 4년 차를 맞아 리그를 지배하는 외국인 타자로 군림하고 있다. 구단 최초의 홈런왕에 도전장을 내밀며 KBO리그 데뷔 이후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오스틴은 2일 경기 전까지 2026 KBO리그에서 타율 0.351(305타수 107안타) 26홈런 79타점을 기록 중이다. 타율 3위, 홈런과 타점은 모두 1위에 올라 주요 타격 지표 최상위권을 달리고 있다. 특히 해결사 본능이 돋보인다. 득점권 타율은 0.391로 4할에 육박하고, 결승타도 리그 최다인 10개로 찬스마다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올해 활약은 지난 3년의 성장 곡선을 고려하면 예견된 결과였다. 2023년 첫해 타율 0.313(250타수 163안타) 23홈런 95타점으로 LG의 29년 만의 통합 우승을 이끈 오스틴은 이듬해 32홈런 132타점으로 한 단계 도약했다. 지난해에는 부상으로 30경기 가까이 결장하고도 30홈런을 돌파하며 3년 연속 3할 타율과 90타점 이상을 기록했다. KBO리그에서는 초반 두 시즌 뛰어난 활약으로 재계약에 성공한 외국인 타자들 가운데 3년 차를 기점으로 기량이 떨어지며 팀을 떠나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 이 ‘3년의 벽’을 오스틴은 가볍게 넘어섰다.
유독 특급 외인 타자와 인연이 없었던 LG의 과거를 돌아보면 오스틴의 존재는 더욱 특별하다. 오스틴 이전 구단 최장수 외국인 타자였던 루이스 히메네스는 2년 차인 2016년 타율 3할·20홈런·100타점을 달성했지만, 이듬해 성적 부진으로 시즌 도중 방출됐다. 반면 구단 최장수 외국인 타자로 자리매김한 오스틴은 올 시즌 50홈런과 150타점 동시 달성까지 넘보고 있다.
KIA 타이거즈 김도영과의 치열한 홈런왕 경쟁도 눈길을 끈다. 시즌 초반 김도영이 선두를 질주했지만 오스틴이 매섭게 추격해 지난달 2일 처음 공동 선두에 올랐다. 이후 두 선수는 엎치락뒤치락 고지전을 이어가고 있다. 1일에는 오스틴이 멀티 홈런을 폭발시키며 단독 선두를 탈환했다.
오스틴의 홈런왕 도전은 개인 타이틀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LG는 프로 원년부터 단 한 차례도 홈런왕을 배출하지 못했다. 오스틴이 구단 최초 홈런왕에 오른다면 LG 역대 최고의 외국인 선수라는 평가에도 한층 가까워질 전망이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LG는 44년간 홈구장으로 사용한 서울 잠실구장을 떠나는 만큼 ‘마지막 잠실 홈런왕’이라는 의미까지 더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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